공급망 리스크, 물가 상승 및 생산 제약 발생 우려
글로벌 공급망 상황 및 국내 산업 취약성 점검·사전 대비 필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될 경우 물가 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 제약이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사전 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지난해 말 이후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세가 급등해 주요국에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중국 봉쇄 조치 이후에는 소재 및 부품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며 일부 산업에서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적 현상으로 ▲비용 압력 가중, ▲특정 산업 중심 생산 차질 발생, ▲국가별 영향 차별화 등을 꼽았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중간재 수급 차질, 물류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통해 산업 생산을 제약하고, 생산 비용 압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다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직접적인 생산 차질보다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원자재·중간재 수급 차질 등을 통해 산업 생산을 제약하고 있는데, 산업별로는 공급망에서 위치하는 단계와 복잡성, 중간재 대체 가능성에 따라 생산 차질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중간재 투입 비중이 높고 공급망이 여러 단계로 나눠져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공급망 충격 영향을 크게 받았다.
아울러 국가별 공급망 구조의 차이 등으로 파급영향이 차별화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중국과 연계성이 높은 유럽은 공급 차질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 반면, 러시아 등과 연계성이 낮고 에너지 순수출국가인 미국의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일부 산업에서 생산을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입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화된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자재, 부품 가격으로 이어지며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 수급 불안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물가 오름세가 더욱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대비하고,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출처_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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