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도 먹구름, 금리상승·원자재가 상승 등 주요 원인으로 꼽혀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5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
누적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한국 경제에 빨간 불이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월 7일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자료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주요 원인으로 상품수지 및 서비스 수지에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4억 5,000만 달러와 7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수출은 석유제품,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56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수입은 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36.1%, 16.4%, 28.2%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8.2% 증가한 661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불균형이 경상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9월 누계 289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며, 주요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 중인 원유·가스·석탄 등 감안 시 향후 우리 수출입 여건도 쉽지 않을 것이라 진단하면서도 최근 무역적자 상황은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 시 무역규모 대비 무역적자 비중,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인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정부와는 다른 방향을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월 5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 Export 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3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84.4를 나타내 세 분기 연속 100을 하회하며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금리 상승과 환율변동 확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가 EBSI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추정했다.
항목별로는 4분기 수출제품 원가(65.1), 수출대상국 경기(75.2), 물류 및 운임(79.3)환경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선박(149.9)과 반도체(112.0)의 4분기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외 품목의 수출여건은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수출기업들의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와 유가, 주요 항로별 행상 운임이 3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며 원재료 가격 상승(25.4%), 물류비 상승(18.0%) 애로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수출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로 꼽혔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미국이 고강도 양적 긴축에 나섰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4.9%)과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4.1%) 애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월 29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기업들이 4분기 경기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4분기 전망치는 81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79)와 큰 변동없이 기업체감경기가 5분기 연속으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업종별로는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70)이 특히 부진했는데, 공급망 차질에 고환율이 겹쳐 원가 부담이 심화된 탓으로 보인다. 조선·부품은 지난 분기에 이은 수주 호황과 高 선가가, 의료·정밀은 코로나19 특수가 지속되며 4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4분기 경기전망치가 69로 집계돼 중견·중소기업의 전망치 82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부정적 답변이 많았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IT·전자, 철강, 화학업종들의 경기전망이 모두 부진한 결과로 풀이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연말 쯤에 풀릴 것으로 봤던 대외 경기가 오히려 악화되거나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수출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나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한 대기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_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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