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베트남’으로 ‘말레이시아’ 급부상
베트남 플러스 원 전략, 고급소비재·고부가가치 품목 중심 수출경쟁력 강화 필요
우리나라 ASEAN 수출의 절반가량이 베트남에 편중돼 있어 경제협력국 다양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2의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1월 9일 발표한 ‘베트남+1(제2의 베트남 시장), 말레이시아를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ASEAN 수출의 50.7%가 베트남에 편중됐으며, 해외직접투자 비율도 46.8%가 베트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베트남 환율조작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우리나라에도 對베트남 추가 관세부과 리스크가 발생함에 따라 베트남 외 국가로 수출·투자 등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베트남 플러스 원’ 전략으로 말레이시아가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IMF가 발표한 내년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8%로 ASEAN 국가 중 가장 높다. 또 세계은행이 발표한 비즈니스 환경 순위에서도 190개 국가 중 12위를 차지하고, 국민 1인당 GDP도 1만 달러가 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경제협력은 2010년 이후 주춤했으나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통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양국 간 ICT·디지털정부·보건의료·상하수관리 등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말련 FTA 조기타결 노력을 약속한 상태다.
보고서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제2의 베트남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한·말련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세밀한 진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말레이시아로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입시장 트렌드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감소하고 소비재 수입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우리 말레이시아 수출은 중간재에 66.9% 집중돼있으며 소비재 비중은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공식품·패션잡화·생활용품 등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고급소비재 품목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우리 수출경쟁력을 품목별로 세분화해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고무제품 등은 말레이시아시장 내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로, 고부가합성수지나 고흡수성수지 등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중국 제품과 차별화해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cu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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